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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최초 통합 4연패 항로 빨간불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의 통합 4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항공은 최근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남자배구 사상 최초의 '통합 4연패'에 도전한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새로운 역사를 쓸 정말 좋은 기회가 왔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테랑 세터 한선수는 "어느 팀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걸 해보고 싶다. 4연속 통합 우승을 위해 달려왔고, 꼭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반환점을 돌아 4라운드 돌입한 현재 대한항공은 승점 35(11승 9패)로 3위에 처져 있다. 선두 우리카드(승점 42·15승 5패)에 승점 7점 차로 벌어져 있고, 2위 삼성화재(승점 38·14승 6패)와도 점점 멀어져간다.대한항공은 이번 시즌 승률 0.550을 기록, 2014~15시즌(18승 18패) 이후 9년 만의 최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승률 0.722(26승 10패)로 압도적이었던 지난 시즌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가장 큰 이유는 부상이다. 오프시즌 대표팀에 다녀온 정지석이 허리 부상으로 3라운드부터 출전하고 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두 차례 오른 토종 공격수 정지석은 수비와 리시브까지 뛰어나다. 그가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어서 전력 마이너스가 크다. 이달 초엔 링컨 윌리엄스가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한항공은 파키스탄 국가대표 출신 무라드 칸을 일시 대체 선수로 데려왔다. 과거 대한항공은 부상 선수가 발생해도 공백을 나름 잘 메웠지만, 이번 시즌엔 그렇지 못하다. 링컨을 대신한 임동혁, 정지석의 공백을 메운 정한용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지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7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서브(1위, 세트당 1.148개)를 자랑한다. 그러나 그만큼 범실(최다 2위 450개)도 많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빠르고 스마트한 배구를 하는 팀, 기본기가 잘 되어 있는 팀, 쉬운 공을 잘 받아내는 팀, 처음부터 끝까지 미친 듯 싸우는 팀, 어려운 순간을 즐길 줄 아는 팀이 돼야 한다"면서 "지금은 그런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하향세다. 1라운드 승점 13(4승 2패) 2라운드 12(4승 2패)를 올린 대한항공은 3라운드 승점 9(3승 3패)를 얻는 데 그쳤다. 4라운드에선 2경기 모두 졌다. 정규시즌을 거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현재의 모습이라면 걱정이 많다. 특히 선두 우리카드와 상대 전적에서 3전 전패, 삼성화재에도 1승 2패로 열세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지금 쉽지 않은 건 맞다"며 "내가 팀을 위해 옳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결정 하나하나에 많은 말이 오갈 수 있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 더 나은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5일에는 우리카드와 맞붙는다. 대한항공으로선 선두 추격의 기회이자, 작지 않은 고비다. 이형석 기자 2024.01.03 14:01
배구

'선두 돌풍' 우리카드 '우승의 한' 풀자···예상 밖 V리그 중간 성적표

V리그 반환점을 1위로 돈 남자부 우리카드 역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이 간절하다. 우리카드는 3라운드까지 14승 4패, 승점 39를 올려 선두에 올라와 있다. 우리카드가 3라운드 종료 시점에 1위를 기록한 건 창단 후 처음이다. 우리카드의 깜짝 돌풍이다. 시즌 전 7개 구단 사령탑이 꼽은 우승 후보 1순위는 통합 3연패를 달성한 대한항공이었다. 우리카드 '토종 에이스' 나경복이 KB손해보험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이적했지만, 신영철 감독은 이번 시즌에도 적극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에 변화를 이끌었다. 또한 고졸 2년 차 세터 한태준의 급성장을 도왔다. 마테이 콕은 득점(3위), 서브(2위), 공격 종합(4위)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펄펄 날고 있다. 김지한은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고, 트레이드로 친정팀에 복귀한 한성정은 살림꾼 역할을 맡고 있다. 2009~10시즌부터 V리그에 뛰어든 우리카드는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신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8~19시즌 처음으로 봄 배구에 진출한 이래로 5년 연속 정규시즌 3위 안에 포함됐다. 특히 2019~20시즌에는 1위를 달리며 창단 첫 우승의 꿈을 키웠지만, 코로나19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면서 챔피언 결정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V리그 역대 최다승 사령탑인 신영철 감독은 "이번 시즌 우리 팀은 재창단 수준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애초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모든 선수가 잘 따라주고 있다"고 했다. 우리카드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는 3위 대한항공(11승 7패)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더 강한 모습으로 남은 4∼6라운드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명가 삼성화재(13승 5패)는 대한항공과 승점은 같지만 다승에서 앞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득점 1위'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앞세워 6시즌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재도전한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프전까지 오른 현대캐피탈(6위)은 성적 부진 속에 지난주 최태웅 감독을 경질,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1라운드 꼴찌였던 한국전력은 2라운드 이후 8승 4패를 기록해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여자부는 1~2위 현대건설(승점 41)과 흥국생명(승점 39) 모두 챔프전 우승이 절실하다. 특히 현대건설은 2019~20, 2021~22시즌 선두를 달리다가 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면서 통산 세 번째 우승 기회를 놓쳤다. 2015~16시즌이 마지막 우승이다.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뛴 2020~21, 2022~23시즌 모두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 득점과 공격 종합 1위 지젤 실바를 앞세운 GS칼텍스가 승점 34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 시즌 V리그 역대 최초로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한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정대영(GS칼텍스)의 이적 공백 탓인지 6위에 그치고 있다.페퍼저축은행은 새 사령탑을 영입하고, FA 최대어 박정아와 기량 검증을 마친 야스민 베다르트를 데려오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그러나 최근 11연패를 포함해 총 18경기에서 고작 승점 7점을 얻는 데 그치면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12.27 08:05
프로야구

선취점→역전→동점, LG-KT 한국시리즈 1차전 5회까지 팽팽

한국시리즈(KS) 1차전부터 팽팽한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LG 트윈스와 KT 위즈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S 1차전 5회까지 2-2로 맞서고 있다. LG는 포스트시즌에 강한 케이시 켈리가, KT는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호투한 고영표가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역대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4.4%(39번 중 29번)로 높은 만큼 첫판 승부가 굉장히 중요하다. KT가 선취점을 뽑았다. 1회 초 리드오프 김상수가 3볼에서 스트라이크 하나를 골라낸 뒤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 황재균 타석에서 김상수가 2루 도루를 감행했고, 포수 송구가 외야로 빠지면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황재균의 내야 땅볼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정규시즌 우승 팀 LG는 곧바로 반격했다. 1사 후 박해민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뒤 오스틴 딘의 2루수 앞 땅볼 때 KT 박경수의 실책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박경수가 한 차례 공을 놓친 뒤 글러브 토스를 했지만 이번엔 유격수 김상수가 잡지 못해 타자와 주자 모두 세이프가 됐다. 이어 오지환의 안타 때 1사 만루가 이어졌고, 문보경의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2-1로 역전했다. KT는 2회 황금 찬스를 놓쳤다. 선두타자 장성우가 평범한 3루 땅볼을 쳤지만, LG 문보경의 포구 실책으로 진루했다. 이어 배정대의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문상철 타석에서 초구 희생 번트 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19년 만의 트리플 플레이 희생양이 됐다. 문상철의 번트가 포수 박동원 바로 앞에 떨어져 3루로 향한 장성우가 포스 아웃된 뒤 문상철 역시 1루에서 아웃됐다. 이어 1루에서 2루로 진루한 배정대가 3루를 노리다가 1루 커버를 들어온 신민재 의 3루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LG는 모든 야수들이 달려 나와 포효했다. 이어진 2회 말 2사 1, 2루 찬스는 놓쳤다. 3회는 양 팀 모두 나란히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KT는 4회 초 황재균과 앤서니 알포드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에서 4번 타자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장성우의 우중간 안타 때 황재균이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이때 LG 오지환의 홈 송구가 백네트 쪽으로 빠졌고, 3루를 돈 알포드가 잠시 주춤했다. 이때 홈 플레이트를 백업한 켈리가 박동원에게 던진 송구마저 옆으로 빠지자 그제야 알포드가 홈으로 질주했다. 그러나 알포드는 홈에서 오스틴 딘에게 태그 아웃됐고, 장성우는 2루까지 진루했다. LG는 4회 말 1사 1루(문성주) 신민재 타석에서 런앤히트 작전을 펼쳤다. 유격수와 3루수간 벌어진 틈으로 신민재의 타구가 외야로 빠져나가 1사 1, 3루가 됐다. 홍창기의 내야 땅볼-박해민의 삼진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KT와 LG는 5회 득점하지 못하면서 동점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3.11.07 20:18
프로야구

'김진호 장기 이탈' 불펜 흔들리자…발 빠르게 움직인 NC

프로야구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NC 다이노스가 '불펜 약점'을 보완했다.NC는 올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5강 후보로 분류되지 않았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두산 양의지)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고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오클랜드 어슬레틱스)마저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갔다. 포수 박세혁을 외부 FA로 영입하는 등 보강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전년 대비 투·타 전력 모두 약화했다는 평가였다.막상 정규시즌 레이스가 시작되자 기대 이상이었다. 한때 LG 트윈스(49승 2무 30패)와 SSG 랜더스(46승 1무 32패)의 양강 구도를 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전반기 막판 연패로 팀이 휘청거리기도 했지만, 리그 4위(39승 1무 38패)로 반환점을 돌아 5위까지 가능한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NC의 강점 중 하나는 불펜이다. 김진호·김시훈·류진욱을 비롯한 '젊은 피'들이 성장하면서 뎁스(선수층)가 탄탄해졌다.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사는 구위형 불펜 투수들이 곳곳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왼손 카드도 다양했다. 김영규·임정호·하준영을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 투입했다. 스윙맨 최성영과 베테랑 마무리 이용찬까지 '물량전'이 가능할 정도로 자원이 차고 넘쳤다. 그 결과 4월 불펜 평균자책점 2위, 5월 3위, 6월 2위로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를수록 부상자가 겹쳐 짜임새에 미세하게 균열이 갔다. NC의 7월 불펜 평균자책점이 5.75로 7위. 시즌 월별 성적 중 가장 좋지 않았다. 김진호(오른 어깨 회전근개 손상) 임정호(왼 팔꿈치 염증) 그리고 선발로 투입된 최성영(안와부 골절) 등이 부상에 쓰러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용찬마저 부침을 보여 불펜의 안정감이 떨어졌다. 후반기 페이스를 유지하려면 불펜 보강이 필요했다.고심을 거듭한 NC는 18일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오른손 불펜 채지선을 영입했다. 대주자 자원 최승민을 내줬지만, 복귀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김진호의 대안을 외부에서 찾았다. 임선남 NC 단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투수진의 부상이 많다 보니까 뎁스가 부족해졌다. (트레이드로) 누가 가능한지 서로 대화하다가 카드를 맞춰 성사됐다"고 말했다.강인권 감독은 채지선을 '즉시전력감'이라고 판단했다. 채지선은 1군 통산 55경기에 등판,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주로 퓨처스(2군)리그에 머물렀다. 시즌 2군 성적은 17경기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63. 최근 10경기 평균자책점이 0.82(11이닝 1실점)로 준수했다. LG 시절보다 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9 17:37
프로야구

[김인식 클래식] 2005년 한화 생각나는 8연승···뜻밖의 가을야구 진출도 가능하다

한화 이글스가 8연승(6월 20일 KIA 타이거즈전~7월 1일 삼성 라이온즈전) 신바람을 내면서 중위권을 위협하고 있다. 한화의 상승세 속에 필자도 옛 추억에 잠시 빠져들었다. 한화가 8연승에 성공한 건 2005년 6월 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14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9연승을 거둔 후 무려 18년 만이라고 한다. 필자는 2004년 10월 한화 사령탑에 부임했다. 전년도 7위(승률 0.417)였던 한화는 부임 첫 시즌인 2005년 4위(승률 0.512)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돌이켜보면 그 과정에서 어렵게 9연승을 달성했다. 당시 송진우와 정민철이 선발 자원으로 뛰었지만, 두 투수의 날카로움은 전성기에 비해 떨어졌다. 그때 지연규와 최영필, 차명주 등 기대하지 않은 베테랑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연규는 2004시즌 종료 후 막 코치로 부임한 상황이었다. 마무리 캠프에서 그가 배팅볼 던지는 모습을 보고 선수로 복귀할 것을 권유했다. 지연규는 처음엔 고사하다가, '은퇴 번복 후 부진하더라도 코치로 복귀시켜 주겠다'고 약속해 마음을 돌렸다. 당시 한화는 2004년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11을 올린 권준헌이 팔꿈치 수술로 뛰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지연규의 복귀를 추진했는데, 그는 2005년 33경기에서 20세이브 평균자책점 2.84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최영필은 8승 8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서도 맹활약했다. 좌완 불펜 차명주는 4승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5.88로 제 몫을 다했다. 공격에선 이범호와 김태균이 타점을 많이 올렸고, KBO리그 6년 차 제이 데이비스도 펄펄 날았다. 또 한 명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김인철이다. 한화는 2004년 KIA 소속으로 3경기 출장 후 방출된 김인철을 영입했다. 그는 2005년 103경기에서 타율 0.275 10홈런 39타점(통산 타율 0.238 18홈런 78타점, 1990~97년 투수 15승 2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4.56)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이어 2006년에는 괴물 신인 류현진이 입단했다. 또 구대성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등 해외 생활을 마감하고 복귀했다. 김민재는 FA(자유계약선수)로 합류했다. 덕분에 한화는 2005년보다 한 단계 높은 팀을 꾸렸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2007년 포스트시즌 진출 이후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18년, 11시즌 만에 다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팀 성적이 부진할 때도 한화 팬들의 응원은 열성적이었다.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한결같았다. 대전 홈뿐만 아니라 서울 잠실과 인천 원정 경기에도 많은 팬이 찾아주셨다. 승패와 관계 없이 열심히 응원해 주셔서 선수들에게 많은 힘이 전달되지 않았을까 싶다. 한화는 최원호 감독이 올 시즌 도중 지휘봉을 물려받고 염려했던 부분을 씻어내면서 8연승까지 달렸다. 구단이 좀 더 빨리 사령탑 교체를 결단했다면 결과가 얼마나 달려졌을까 싶기도 하다. 수베로 전 감독이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를 가능한 한 많이 활용했다면, 최원호 감독은 보직 구분을 통해 필승조를 좀 더 과감하고 확실하게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타선도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문동주가 한 달 사이 발전은 굉장히 발전했다. 문동주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한화가 틀림 없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전에는 3~4번 타자 노시환과 채은성 앞에 주자가 있어야 기대를 걸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 모습이다. 수비에서도 중계 플레이가 훨씬 간결하고 빨라졌다. 지금 모습이라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 정도는 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정규시즌이 이제 막 반환점을 돈 가운데 한화는 5위 두산 베어스와 3경기 내외까지 승차를 좁혔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이대로라면 5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시즌 전에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3.07.05 09:13
배구

마흔둘에도…'프로 스포츠 女 최고령' 정대영이 과시했다, 저력의 FA 이적

마흔두 살, 프로배구 여자부 정대영이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GS칼텍스는 "미들블로커(센터) FA 정대영을 영입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연봉 2억 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 등 총 3억원의 조건이다. 정대영은 1981년생이다. V리그 최고령 선수. 한국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여자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다. 정대영은 2022~23시즌 반환점을 돌고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은퇴 시기가) 이번 시즌이 될 수도 있고, 더 뛸 수도 있다. 마지막까지 코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정대영은 코트에서 뛴다. 이번 계약을 통해 KGC인삼공사 한송이와 함께 V리그 역대 가장 많은 개인 통산 6번째 FA 권리를 행사했다.종목을 불문하고 40대 선수가 소속 팀을 옮기는 경우는 굉장히 보기 드물다. 선수 시절 막바지에 이르러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입지가 좁아지면서 원소속팀과 연장 계약을 맺는 것을 다행으로 여길 때가 많다. 반대로 적지 않은 나이에도 팀을 옮겼다는 건 자신을 필요로 하는 구단이 있다는 의미다. 정대영은 코트에 들어서면 나이가 무색하다. 2022~23시즌 블로킹 3위(세트당 0.769개)를 차지했다. GS칼텍스 한수지(0.827개)와 한국도로공사 배유나(0.771개)에 근소하게 뒤져 개인 세 번째 블로킹 타이틀 도전에 실패했다. 정대영과 14시즌을 함께 뛴 배유나는 "체력이 떨어진 날에도 대영 언니의 블로킹은 한결같다. 초반에 안 좋아도 2~3세트에 빨리 감각을 찾는다. 대단하다"며 "난 언니 나이까지 뛰지 못할 것 같다. 정말 쉽지 않다"라고 인정했다. 정대영은 "가끔 힘들다. '(기량이)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겁날 때도 있다"면서도 "(우리 나이로) 마흔세 살 중에서는 '내가 제일 잘해'라는 위안으로 이겨낸다"고 오랜 선수 생활의 비결을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베테랑 정대영과 배유나의 높이를 바탕으로 2022~23시즌 팀 블로킹 1위를 기록했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봄 배구 진출 가능성조차 낮게 평가됐지만 정대영과 배유나, 임명옥(리베로) 등 경험 많은 베테랑이 버팀목처럼 팀을 지탱한 덕분에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김연경이 버틴 흥국생명을 격파하고 구단 역대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미들블로커 보강이 비시즌 최우선 과제였던 GS칼텍스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준비로 여전히 후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베테랑 정대영을 영입했다. GS칼텍스 구단은 "정대영이 지난 시즌에도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계약 기간은 1년이지만, 몸 관리 상태에 따라 연장될 수 있다. 정대영은 2007~08시즌, 2013~14시즌 두 차례 GS칼텍스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GS칼텍스에 복귀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아직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는 정대영이 합류해 기쁘다. 기량은 물론 코트 안팎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정대영은 "GS칼텍스는 나에게 가족과도 같은 팀이다. 다시 GS칼텍스로 복귀하게 되어 행복하고, 좋은 조건으로 배구를 계속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4.19 09:01
메이저리그

오타니, 40-40클럽까지 가입? 역대 5번째 대기록 도전하는 3인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한 시즌에 40홈런과 4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 '슈퍼' 호타준족은 많지 않았다. 1998년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 1996년 배리 본즈(42-40),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42-46) 그리고 2006년 알폰소 소리아노(46-41) 이렇게 4명뿐이다. 2007시즌부터 한 번도 나오지 않은 진기한 기록. MLB닷컴은 올해 5번째 40홈런-40도루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리그 규칙 변경이 리그 전반적으로 도루 시도 증가를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대기록 달성을 노리는 후보들이 늘어났다고 봤다. MLB닷컴이 가장 먼저 꼽은 선수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간판타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다. 2018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이었던 그는 그해 26홈런 16도루를 기록하며 놀라운 재능을 증명했고, 빅리그 데뷔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9시즌에는 41홈런-37도루를 기록, 간발 차이로 고지를 넘지 못했다. 아쿠나 주니어는 2021년 7월 십자인대 파열로 오른무릎 수술을 받고 장기 공백기를 가졌다. 복귀 뒤 119경기를 소화한 2022시즌 15홈런-29도루를 기록하며 전성기 기량을 회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상적인 속도와 발사각을 나타내는 배럴 타구 생산 비율과 주력 모두 리그 상위권이었다. MLB닷컴은 아쿠나 주니어가 2023시즌 홈런 35개-도루 31개 이상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지 못하더라도 30-30은 무난히 해낼 것이라는 전망. 만약 아쿠나 주니어가 이를 해낸다면 만 스물다섯 살에 30-30클럽 가입을 두 차례나 해내는 MLB 최초 선수가 될 수 있다. 2022시즌 아메리칸리그(AL) '올해의 신인'에 오른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도 강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는 홈런 28개, 도루 25개를 기록하며 MLB 데뷔 시즌에 25(홈런)-25(도루)를 해낸 최초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정규시즌 반환점인 첫 81경기까지 15홈런-20도루를 기록하며 빠른 페이스를 보여줬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바이른 벅스턴(미네소타 트윈스) 등 리그 정상급 타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강타구 생산력과 주력을 증명했다. 데뷔 두 번째 시즌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투·타 겸업 아이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도 짧게 언급됐다. 그가 지난 2시즌(2021~2022) 30홈런 이상 기록했고, 2021시즌 도루 26개까지 쌓았던 전력을 소개했다. 오타니는 2022시즌 타석(홈플레이트)에서 1루까지 주파하는 시간이 평균 4.09초였다. 이는 MLB 최고 기록인 것으로 알려졌다. MLB닷컴은 세 선수 외 마이클 해리스 주니어(애틀란타) 바비 윗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재즈 치솜 주니어(마이애미 말린스) 등 현재 주력과 파워를 두루 갖춘 선수들도 40-40클럽 가입 후보로 꼽았다. 안희수 기자 2023.01.3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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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난국, 사고치고 수습 못하는 흥국생명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이 권순찬 감독을 경질한 뒤 뒷수습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출발은 '윗선 개입'과 그에 따른 '권순찬 감독의 경질'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전 단장의 사퇴를 발표했다. 사실상의 경질이다. 정규시즌 2위로 반환점을 돌아, 선두 현대건설을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 배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임형준 흥국생명 대표이사 겸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여일 단장이 물러난 뒤 팀을 맡은 신용준 단장은 "선수 기용이 아니라 경기 운영에 대해 감독과 단장의 갈등이 있었다"며 "선수 기용에 관해 지시하거나 간섭한 적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유튜브 등을 통한 팬들의 전술 지적을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팬들의 의견을 듣고 감독의 고유 권한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자백한 셈이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흥국생명 선수들도 구단 편이 아니다. 김해란은 "이전부터 (선수 기용) 개입을 느꼈다. 이로 인해 상처받은 선수들도 있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이번 시즌에도 개입이 있었고, 이 때문에 패한 경기도 있었다"고 속상해 했다. 개입 범위에 대해 입장은 다르지만, 확실한 건 경질의 주체는 '윗선'이는 사실이다. 신 단장은 "전임 단장과 감독이 의견 대립이 있으니 임형준 구단주가 두 사람을 동반 사퇴시켰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윗선 개입'을 단순히 김여일 전 단장의 의견 전달로 보는 시선은 거의 없다. 더 '윗선(임형준 구단주)'이 개입했다는 게 배구계의 시선이다. 코트 안팎에서 팬들이 들고 일어섰다. 경기장에선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라는 클래퍼를 들고 응원한다. 거리에선 '항의 트럭 시위'가 펼쳐진다. 차량에는 '배구는 스포츠지, 구단의 인형놀이가 아니다' '선수 기용 개입은 명백한 월권' '흥국생명 기이한 경질, 모기업 태광 회장의 입김' 등의 문구가 노출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 경질 후 나흘 만인 6일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 선임을 발표하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데뷔전도 치르지 못하고 짐을 쌌다. 여론 약화의 부담감 때문에 감독직을 고사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임형준 구단주가 새로 선임한 감독을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서기까지 했다. 이례적인 경우다. 모 그룹에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김기중 감독은 구단주의 만류에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한 채 떠났다.이로써 새 감독을 선임해 사태를 일단락하려던 흥국생명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윗선'에서 개입해 배구단을 운영하려다 논란만 키웠고, 이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이 묶여버린 상황이다.구단 대처도 미숙하기만 하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김기중 감독과 계약과 연봉 등에 합의를 이룬 상태였다. 계약서에 사인만 남겨둔 상황에서 (논란을 잠재우려고) 선임 소식을 발표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정식으로 사인 하지 않은 계약을 서둘러 알렸다가, 비난의 화살을 자초했다.흥국생명은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구단주 명의로 "경기 운영 개입 논란 감독 사퇴 등의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배구단의 주인은 흥국생명 기업이 아니라 선수들과 팬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다시는 실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번 사태를 통해 흥국생명의 위기 대응력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다. 더 큰 문제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김연경은 "다음 감독으로 누가 와도 신뢰할 수 없다. 결국 구단에서 원하는, 말 잘 드는 감독을 선호한다는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형석 기자 2023.01.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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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현주소...황당한 '감독 구인난'

흥국생명의 차기 감독은 누가 될까.흥국생명은 "김기중(48) 선명여고 감독이 심사숙고 끝에 (감독직을)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김기중 감독은 선임 발표 닷새 만에 자진 사퇴했다. 문제는 차기 사령탑 선임이다. 흥국생명은 2022~23시즌 V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이제 막 정규시즌 반환점을 돌았는데 '봄 배구'까지 고려하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식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 중요하다. 새 감독 인선 전까지는 김대경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30대 지도자다.흥국생명이 지난 2일 권순찬 감독을 경질했을 땐 '구단 플랜'이 있었다. 흥국생명은 2018년부터 4년간 구단 수석 코치를 역임한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김 감독은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이끈 지난 5일 홈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을 찾아 GS칼텍스전을 관전했다. 다음날 김기중 감독은 사령탑에 선임되자마자 "흥국생명에 감독으로 돌아와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며 "선수들이 마음을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수단 내 반발 기류와 배구계에서 거센 만류가 이어졌다. 결국 김 감독은 부담을 느껴 스스로 물러났다. 이번 촌극이 흥국생명 감독 선임의 난맥을 보여준다. 새로 선임된 감독도 팀 훈련은커녕 선수단 상견례도 갖지 못하고 떠나는 상황이다. 흔들리는 난파선에 새로운 선장으로 올라탈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모두가 기피하는 자리가 됐다. 김기중 감독 선임 때와 달리 흥국생명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 구단 관계자도 "차기 사령탑은 신중하게 모셔야 한다. 백지상태에서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경 감독 대행 체제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군다나 흥국생명은 '감독들의 무덤'으로 통한다. 박미희 감독의 8시즌 '장기 집권'을 제외하면 나머지 감독의 재임 기간은 평균 1년 남짓이다. 권순찬 감독도 부임 9개월만에 쫓겨났다.흥국생명은 2005년 V리그 출범 후 여자부 7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0명의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가운데 7명이 시즌 중 사임하거나 경질됐다. 과거 경질한 감독을 다시 데려온 데 이어 한 시즌에만 무려 3명의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은 적도 있다. 시즌 중 정식 선임돼 72일 만에 물러난 경우도 있었다.최근 열흘 사이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이영수 감독대행-김기중 감독-김대경 감독 대행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전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흥국생명 감독직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구단 내부에서도 "새 감독을 데려오기 쉽지 않겠다"라는 걱정이 새어 나온다. 김대경 감독 대행은 "다들 마음 속으로 아픔을 간직한 채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단이 동요하지 않고 훈련하도록 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형석 기자 2023.01.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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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김연경의 작심 발언 "부끄럽다. 이런 팀이 또 있을까요?"

"이런 팀이 또 있을까요?" 흥국생명 김연경(35)이 권순찬 감독의 경질을 놓고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흥국생명은 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의 홈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러 온 김연경의 표정은 어두웠다. "이영수 감독대행이 이 경기를 끝으로 물러난다"는 취재진의 이야기를 듣고선 크게 놀라는 눈치였다. 김연경은 "선수단은 전혀 몰랐다"며 "수석 코치님마저 그만두신다고 하니 너무 당황스럽다"고 안타까워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권순찬(48) 감독 경질 후폭풍에 휘청이고 있다. 흥국생명은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의 동반 사퇴 소식을 지난 2일 알렸다. 구단은 '사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상의 경질이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2위(승점 42)로 통과한 만큼 구단의 이번 결정에 배구계는 당혹스러워했다. 임형준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흥국생명 '윗선'에서 선수 기용 등에 간섭한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권순찬 감독도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구단에서 선수 기용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다. 내가 듣질 않았다"고 말했다. 신용준 흥국생명 신임 단장을 이날 경기 전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서 "선수 기용이 아니라 경기 운영에 대해 감독과 단장의 갈등이 있었다"며 "로테이션에 있어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았다. (전임 김 단장은) 팬들이 원하는 것은 전위에 김연경과 옐레나가 같이 있는 게 아니라고 여겼다. 여기서 (감독과) 이견이 있었고, 갈등이 발생한 듯하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이전부터 (구단 윗선에서) 선수 개입이 있었다. 선수단도 모두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이 팀을 운영하다 보면 많은 일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이번 사태는 납득이 어렵다. 이런 일이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했다. 김연경은 2005~06 흥국생명 1라운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 무대에서 활약한 기간을 제외하면 V리그에선 흥국생명 유니폼만 입었다. 그는 "과연 이런 팀이 또 있을까 싶다. 많이 놀랍고 안타깝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흥국생명에서 발생하는 일이 너무 부끄럽다"고 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01.0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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